제목   발전설비 구축에 700억 쓴 한일현대시멘트…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13 조회수   123
한일현대시멘트가 전력요금 절감을 위해 ECO발전(폐열발전) 설비 확충에 나선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에 폐열발전 설비 및 유관시설을 구축해 혁신적인 원가 절감을 일궈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한일현대시멘트가 올 1분기 전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금을 폐열발전 설비 구축에 투입한다는 소식에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 11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영월공장 폐열발전 설비 설치에 700억원을 투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폐열발전은 고온의 소성로에서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Clinker)를 제조한 뒤 평균 300∼350℃까지 떨어진 열원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다. 폐열발전 설비를 본격 가동하면 전체 전력의 20∼30%가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대부분의 주요 시멘트사가 해당 설비를 갖추고 있다.

7대 시멘트사 중에 상대적으로 늦게 폐열발전 설비를 갖추게 된 한일현대시멘트는 사실 수년 전부터 해당 사업의 진행 여부를 놓고 검토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회사가 ‘워크아웃’ 체제에 들어서면서 투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고, 폐열발전도 지연됐다.

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폐열발전 설비가 원가절감은 물론 최근 이슈로 떠오른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뛰어나다는 점은 검증된 사실이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검토했지만 워크아웃 등 여파로 지연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시멘트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무리한 설비 투자를 강행하려는 한일현대시멘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일현대시멘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만 해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마이너스 48억원이다.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아졌지만 적자경영이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현대시멘트가 폐열발전 설비 투자에 투입할 총금액만 7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연결기준 799억원)과 맞먹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공장 3곳이 내륙인 충북 단양군과 강원 영월군에 밀집된 만큼, 선택과 집중이 절실했을 것”이라며 “특히 폐열발전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멘트업계의 대세적 흐름으로 자리한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계풍기자 kplee@
[건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