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산권 레미콘업계, 8% 단가 인상 요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9-14 조회수   38
레미콘 업계 "시멘트와 원자재가 상승분 반영 필요"
건설업계 "작년에 2년 적용 조건으로 3% 인상" 난색
협상 결렬 시 추석 이후 공급 중단...제2 대구 사태 우려

건설과 레미콘 업계의 단가 인상 협상 결렬으로 두 달 가까이 공정 중단이 반복됐던 대구 사태가 오는 10월 부산에서 재연될 조짐이다. 부산 레미콘 업계는 원가와 운송비 인상을 이유로 단가 8% 인상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부산권역 레미콘업계가 레미콘 단가 8% 인상안을 건설업계에 제시해 협상에 들어갔다. 8% 인상 시 현재 ㎥당 7만6400원인 레미콘 가격은 8만3400원까지 올라간다.

부산권 레미콘 업계의 인상 근거는 3가지다. △시멘트와 골재 등 원재료 단가 인상 △주52시간 적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민주노총 주도에 의한 운송비 인상 등이다.

부산지역 레미콘업계 측은 “올해 전국적으로 시멘트 가격이 5.1% 인상됐고, 부산 지역 용차 운반비가 약 25%(인상분 2만5000원) 인상되며 레미콘 가격을 8%(7000원) 올리지 않으면 적자”라며, “지역 중소 레미콘사들은 이미 작년부터 5억~10억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해 현재 공장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부산 레미콘 업계의 요구에 건설업계는 난색이다. 이미 작년에 2년 적용을 조건으로 단가 3% 인상이 단행된 상황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은 “작년 부산권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이 보름 이상 파업을 하며 2년 유지 조건으로 운송비를 24%나 올렸고, 이를 감안해 건설업계도 2년 적용을 조건으로 단가 3년 인상안에 협의했던 것”이라며, “인상이후 1년밖에 안된 시점인데 가격 인상은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측은 “작년 레미콘측 협상단 회장을 맡았던 A사 영업팀장이 3% 인상안만 전달하고 ‘2년 적용’조건은 업계에 알리지 않았다”라며, “우리 쪽도 이번 건자회와 협상을 개시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되 업계 내에서 공분이 크다”라고 전했다.

부산지역 레미콘업계는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24일부터 부산지역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 5월 9%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각 현장 레미콘 납품이 중단됐던 대구 지역 사태가 부산에서 재연되는 셈이다. 대구는 당시 사태를 끝으로 권역별 단가 인상 협의체가 사실상 무너졌다.

대구와 부산에 아파트 현장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레미콘 단가 인상 요구가 발생하면 지역 내에서 대형사와 중소 건설사 사이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발생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산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대형 건설사 밀집도가 높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성격들도 비슷해 제2의 대구 사태가 불거질까 걱정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