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토목ㆍ건축 엔지니어, ‘안전관리자’로 명함 새로 판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6-22 조회수   919
건설업계, 안전관리자 수급난 해소 위해 인력 재배치
조직효율화 및 안전 성과 기대…교육과정 확대 및 내실화 병행해야

#대형건설사 토목사업부에 재직 중인 A과장은 최근 회사로부터 ‘전보’ 제의를 받았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토목기사 자격을 취득해 입사한 그는 재직 내내 전국 각지의 토목건설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토목엔지니어다.

그러나 지난 2년 전 마지막 현장 준공 이후 그는 새 현장에 배정받지 못했고 그러던 중 안전관리자 자격을 취득해 현장에 나가는 것이 어떻냐는 권유를 받게 된 것이다.

A과장은 빠른 시일에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투입될 예정이다.

건설업계가 안전관리자 수급난 해소방안으로 기존 토목ㆍ건축 엔지니어들의 재배치를 추진하고 나선다.

특히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관련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안전관리 전문인력의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안전관리자 양성교육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이달 초 건설업 안전관리자 자격 기준을 추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건설사들도 선제적인 안전관리자 확보에 나섰다.

개정안은 최근 심화하고 있는 안전관리자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일정 수준의 자격 및 실무경력을 갖춘 토목, 건축 엔지어가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 안전관리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공사비 120억원 미만 사업의 경우 건설기술진흥법상 토목ㆍ건축 분야 중급 이상 기술자 중 안전보건공단의 안전관리자 양성교육 이수 및 시험합격자를, 1500억원 이상 사업에선 토목ㆍ건축산업기사 이상 자격자 중 기사 3년, 산업기사 5년 경력자 중 안전보건공단의 안전관리자 양성교육 이수 및 시험합격자가 안전관리자 자격 취득이 가능하도록 명시됐다.

이르면 오는 8월 국무회의에서 의결ㆍ공포돼, 내년 1분기 중에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전관리 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업계 및 현장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일감이 부족한 토목ㆍ건축 엔지니어들을 안전관리자로 활용한다면 공사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안전관리자들의 경력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임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같은 문제가 곧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사는 물론, 중견 이하 건설사들도 현장 개설을 대기 중인 엔지니어에 안전관리자 교육 이수를 권고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의 호응도 나쁘지 않다.

침체된 건설경기가 반등할 때까지 새로운 ‘필드’가 마련되는 것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들의 몸값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산업안전보건교육원이 최근 개설한 ‘건설업 안전관리자 양성교육’도 최근 지원 접수를 시작한지 단 이틀 만에 정원 1000명이 모두 마감되기도 했다.

건설안전 전문가는 이에 대해 “마땅한 현장이 없는 엔지니어들이 안전관리자로서 현장에 나갈 수 있다면 건설사와 엔지니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일 것”이라며 “다만, 실질적인 안전관리 성과 제고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의 양적 확대는 물론 질적인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성중기자 kwon88@
[e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