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재난ㆍ환경문제 동시 해결 하려면 남해EEZ 골재채취 다시 허용해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1-14 조회수   28
부울경 지역 레미콘ㆍ건설업계 ‘죽을 맛’
서해ㆍ강원서 골재 공급받아 최고 2배 비싸
장거리 운반에 따른 탄소배출량도 무시 못해

주요 건설자재의 수급불안으로 인한 가격 폭등세가 해가 바뀌어도 지속되자 국내 건설ㆍ레미콘 업계를 중심으로 남해EEZ 골재채취를 다시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제적 원자재 대란 시점에 국내 가용자원이라도 충분히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13일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건설사와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 시세 폭등 탓에 국내 시멘트 가격도 18% 이상 인상이 확실시된 가운데 국내 골재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남해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바닷모래 채취를 재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지역 건설사 대표는 “현재 부울경 지역의 레미콘 가격은 굵은골재(25㎜ㆍ24mpaㆍ슬럼프 15㎝) 기준 ㎥당 7만8000원으로, 수도권보다 7000원이나 비싸다”면서, “여기에 레미콘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까지 18% 인상되면 건설업계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부산 레미콘 제조사 대표는 “우리 지역에서 쓰는 골재를 서해안 등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다 보니 레미콘 제조 원가는 국내 최고 수준에 달한다”며, “2020년 정부가 어민들 목소리만 듣고 남해EEZ 골재채취를 중단해버린 직후 자재 단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1∼2년 사이 원가 인상분만 20%에 육박하는데, 레미콘 단가에 모두 반영도 못 시켜 적자가 누적되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전국 골재 평균 가격은 ㎥당 1만4000∼1만5000원 정도다. 반면 부울경 지역으로 반입되는 골재 가격은 2배인 최고 3만원에 육박한다. 가까운 남해EEZ를 두고 타지역에서 골재를 가져오다 보니 장거리 수송에 따른 운반비가 붙은 탓이다.

한국골재협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도시정비사업이 늘어나면서 매년 레미콘 가격이 폭등해 건설업계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로선 남해EEZ의 채취 재개 이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국토교통부는 남해EEZ 골재채취단지를 통해 부울경 지역에 연평균 약 약 920만㎥의 골재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어업인 민원으로 2016년부터 골재 채취가 파행을 거듭했고, 환경단체까지 가세하며 2020년 8월을 마지막으로 채취가 중단됐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는 골재수급 불안이 지속되며 건설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상황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남해에서 바닷모래 채취를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골재협회 측은 “서해와 타지역에서 모래를 가져오려면 수백 대의 덤프트럭이 이동하는데, 지역 민원도 많고 여기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 영국은 탄소절감을 위해 골재 중 20%를 바다모래로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