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철근 기준가격 t당 8000원 인상 가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1-16 조회수   2236 이달 9일 또는 다음달부터 전기요금 인상분 반영…수요업계, 불편한 기색 철근 기준가격이 t당 8000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전력공사가 인상한 전기요금을 철근 기준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인데, 기준가격 인상 시점은 원칙적으론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된 이달 9일부터이지만 적용 시기는 다소 미뤄질 여지가 남아 있다. 올 하반기 들어 하향곡선을 그렸던 철근 기준가격이 연말을 앞두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가뜩이나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9일부터 산업용(을) 고압A(3300∼6만6000V 이하)는 ㎾h당 6.7원, 고압B(154㎸)·C(345㎸)는 ㎾h당 13.5원 인상했다. 철근 생산은 고압B에 해당하는데, 철근 생산에 t당 600㎾h 규모의 전기량이 필요한 만큼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8000원 정도의 원가 부담 요인이 발생해 철근 기준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이 반영되면 철근 기준가격은 건설향이 93만2000원에서 94만원으로, 유통향이 101만2000원에서 102만원으로 조정된다. 철근 기준가격 산정체계상 전기요금 인상은 철근 기준가격에 즉시 반영하는 게 원칙이다. 실제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제강사들은 이달 9일부터 철근 기준가격을 t당 8000원 올리기로 하고, 수요업계에 이같은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철근 기준가격의 조정 시기는 유동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철근 기준가격의 상향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이지만, 적용 시기에 대해선 현재 검토 중인 단계에 있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11월이나 12월 1일부터 올랐다면 별다른 고민이 없겠지만, 9일부터 인상되면서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는 전기요금이 오른 9일부터 인상분을 반영할 것”이라며, “다만, 언제 어떻게 조정할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근 기준가격 인상 시기의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건설업계 등 수요업계에서는 적용 시기에 대해선 다음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5월 전기요금 인상 때도 철근 기준가격 인상을 6월부터 적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철근 기준가격이 하향 안정화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상승 전환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강사들이 전기요금 인상 등 기준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기준가격을 인상하는 반면 기준가격 하락 요인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데다, 철근 기준가격 인상으로 인해 건설현장의 원가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이 제강사들의 원가 부담 요인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가뜩이나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강사들이 전기요금을 철근 기준가격 산정 툴에 넣어놓고 전기요금 인상 때마다 반영하는 것은 따져볼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