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공사 성수기 앞두고 잇단 발표
수요업계서도 필요성 공감 분위기
이달말쯤 추가 인상 계획도 검토
제강사, 공급량 조절에도 적극적
국내 제강사들이 H형강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제강사들이 이전과 달리 강력한 의지를 보인 만큼 가격 인상안이 반영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11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H형강 제조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달 10일부터 H형강(소형 SS275 기준)가격을 t당 5만원 올리기로 했다. 두 제강사는 이달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인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H형강 가격은 t당 100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낮게 형성된 만큼 본격적인 봄철 건설공사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미리 끌어올려 놓겠다는 의지다.
지난달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이다. 앞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달 H형강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폭설과 한파 등으로 수요가 급감해 가격인상은 소폭 이뤄졌다. 이날 기준 H형강 시장 평균가격은 직전주보다 5000원 오른 t당 10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월 t당 3만원 인상 의지가 100%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소폭 가격 인상안이 반영되긴 했다”며, “H형강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된 상황인 만큼, 어떠한 할인이나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고 인상된 가격을 반드시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어 3월 가격 인상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며, “3월 말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제강사는 본격적으로 H형강 가격 끌어올리기에 나서고자 공급량 조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인천 형강공장 대보수에 돌입하며 H형강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또한 1월28일부터 2월22일까지 26일간 포항 H형강공장 대보수를 진행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월 내내 H형강을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폐쇄해 현재 노조와 재가동을 협의 중인 포항 2공장(형강공장)의 인력을 대상으로 인천공장 전환배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포항2공장이 재가동 되더라도 최소한의 생산만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내 일본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저가의 수입품 유입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강사들은 이달 철근 마감가격을 t당 5만원가량 인상하고, 감산과 판매중단을 이어가는 등 철근가격 인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H형강과 철근 모두 시장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돼 생산ㆍ판매를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올린다는 개념보다는 정상화한다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